백반증의 자가면역에 의한 암 발생 억제 세계 첫 규명

by 힐하우스피부과의원 · 202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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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증은 대표적인 자가면역 피부질환으로, 피부의 멜라닌세포에 대한 자가특이 T 세포가 활성화되어 멜라닌세포를 파괴하는 질환이다. 


기존의 역학 연구에 따르면 백반증 환자에서 흑색종과 피부암 발생위험이 낮다는 결과들이 보고되었다. 

이어 최근 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의 일종인 면역관문억제제 사용 후 피부에 백반증이 생기는 것을 관찰, 백반증 발생이 좋은 치료예후와 관련있다는 보고들이 발표되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T 세포 활성화를 통해 면역반응을 강화시켜 암 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치료제로, 증강된 면역반응이 암 세포 뿐만 아니라 피부의 멜라닌세포까지 공격하여 백반증이 유도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백반증의 자가면역반응과 암 발생 간의 관계를 보기위해 본 연구진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인구기반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진행하였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 의료기관에 내원한 20세 이상의 성인 백반증 환자 10만1천78명과 대조군 20만2천156명을 대상으로 암 발생 여부를 10년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백반증 환자군에서 암발생률은 100,000인년당 708.9, 대조군에서 612.9로, 대조군에 비해 전체 암 발생이 14%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암을 28개의 신체 장기별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대장암은 38%, 난소암은 38%, 폐암은 2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전 연구결과와 일관되게, 백반증 환자에서 갑상선암은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성별에 따른 분석 결과, 남성에서는 폐암, 대장암, 직장암, 위암의 위험이 감소했고, 여성에서는 복강 및 후복강내암, 대장암, 직장암의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반증의 자가면역반응과 증강된 면역감시 기능이 피부의 멜라닌세포뿐 아니라 내부장기의 암세포들을 공격하여 암 발생을 억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암에 대한 우리 몸의 면역력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 세계적 권위의 임상종양학회지 (201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