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 환자의 삶의 질 연구

by 힐하우스피부과의원 · 2023-02-23


백반증은 우연히 몸에 발생하는 흰 반점을 특징으로 하는 전 인구의 1~2%에서 나타나는 흔한 피부질환이다. 아쉽게도 백인에서는 백반증의 병변이 두드러지지 않으므로 백인 중심의 의학발전에서 소외되어 왔고, 따라서 백반증에 관한 연구는 다른 피부질환에 비해 매우 뒤떨어져 있다. 백반증은 대부분 가려움증이나 통증과 같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다른 피부질환에 비해 중요성이 낮게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피부색이 짙은 인종에서 백반증은 미용적으로 큰 문제가 되며, 많은 환자들이 정신적, 사회적으로 고통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백반증이란 질환에 대한 낮은 인지도,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 외모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극심한 현대 사회에서 백반증 환자들은 심각한 삶의 질의 저하를 경험하고 있다. 


본 연구진과 대한백반증학회는 국내 백반증 환자의 삶의 질과 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해 분석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 21개 종합병원이 참여, 백반증 환자 총 1,12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면조사 결과, 백반증 환자들의 65%에서 정서적 곤란, 48.8%에서 사회생활의 장애를 호소하였다. 특히, 백반증이 번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백반증이 노출된 부위에 발생하거나, 침범 면적이 클수록 항목별 삶의 질 평가에서 모두 좋지 않은 결과를 보였는데 노출부위에 발생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신체적 기능저하는 1.37배, 기능장애는 1.76배, 심리적 스트레스는 1.76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침범 면적이 체표면적의 20% 이상인 환자들은 0.5% 미만인 환자보다 신체적 기능저하는 8.1 배, 기능장애는 3.87배, 심리적 스트레스는 3.94배 더 많이 호소했다.


기능장애는 20~59세 연령의 환자들에서 가장 높았고, 심리적 스트레스는 높은 교육수준 가질수록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백반증 환자들의 삶의 질은 크게 저하되어 있으며, 특히 노출 부위의 백반증은 삶의 질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그 질환의 중요성이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백반증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2018)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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