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하우스 백반증 연구 33 · 원저
스마트폰으로도 백반증 사진을 또렷하게 찍을 수 있을까요?
Simple cross-polarized photography using a smartphone.
최종 감수
한마디로
스마트폰과 간단한 편광 필름만으로 피부 표면의 번들거림을 없앨 수 있습니다. 백반증의 흰 반점을 비롯한 여러 피부 병변을 더 또렷하게 찍는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백반증은 색이 얼마나 돌아왔는지를 사진으로 남겨 두고 비교해야 하는 병입니다. 진료실에서 스마트폰으로 병변을 찍어 두는 일도 이제 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피부 표면에서 번쩍이는 반사광입니다. 이 번들거림이 정작 봐야 할 흰 반점의 색과 경계를 가려 버리곤 합니다. 저는 값비싼 장비 없이 이 반사광을 없앨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스마트폰에 간단한 편광 필름을 더하는 '교차편광' 촬영법을 정리해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Q1 교차편광 촬영이 무엇이고, 백반증에 왜 필요한가요?
교차편광은 피부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을 걸러 내는 촬영 기법입니다. 그러면 그 아래의 색소와 병변이 더 또렷하게 보입니다. 빛에는 방향(편광)이 있는데, 조명과 카메라 앞에 편광 필름을 서로 엇갈리게 두면 표면에서 튕겨 나온 반사광이 차단됩니다. 번들거림에 가려 있던 피부 속 정보가 드러나는 것입니다. 백반증은 흰 반점과 정상 피부의 경계가 얼마나 또렷한지, 색이 얼마나 채워졌는지를 보는 병이라 이 차이가 특히 큽니다. 원래는 전문 피부 카메라에 들어가던 기능인데, 이를 누구나 쓰는 스마트폰으로 구현한 것입니다.
Q2 스마트폰으로 어떻게 할 수 있나요?
특별한 장비 없이 편광 필름 두 장만 있으면 됩니다. 한 장은 스마트폰 렌즈 앞에, 다른 한 장은 빛(플래시나 조명) 앞에 붙입니다. 그리고 두 필름의 방향을 서로 엇갈리게 맞추면 반사광이 사라진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값싸고 간편해서 병변을 기록하고 경과를 지켜보는 데 부담 없이 쓸 수 있습니다. 백반증처럼 색 변화를 오래 지켜봐야 하는 병에서 특히 쓸모가 있고, 다른 피부 병변에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방법을 단순하게 다듬은 것이 이 연구의 핵심입니다.
맺음말
거창한 장비가 아니라도,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진료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방법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도 병변을 더 정확히 기록하게 해 줍니다. 백반증처럼 색 변화를 세밀하게 추적해야 하는 진료에 특히 요긴합니다. 좋은 도구가 꼭 비싸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