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하우스 백반증 연구 49 · 원저

얼굴에 생긴 백반증, 넓이를 어떻게 정확히 잴 수 있을까요?

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the fingertip unit for assessing Facial Vitiligo Area Scoring Index.

한마디로

연고를 짤 때 쓰는 '손가락 끝 한 마디' 개념을 자로 삼아, 특별한 장비 없이 얼굴 백반증의 넓이를 정확히 재는 방법을 만들었습니다.

얼굴에 생긴 백반증은 환자분께 가장 신경 쓰이는 부위입니다. 그런데 정작 그 넓이를 정확히 재는 일은 늘 골칫거리였습니다. 몸 전체 면적으로 뭉뚱그려 평가하다 보면 얼굴의 작은 변화가 묻히기 쉬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특별한 장비 없이 진료실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쉬운 자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연고를 바를 때 쓰는 '손가락 한 마디' 개념을 빌려 오면 어떨까 하는 데서 이 연구가 시작됐습니다.

Q1 손가락 끝 한 마디로 얼굴 넓이를 잰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손가락 끝 단위는 원래 연고를 손가락 끝 한 마디만큼 짜냈을 때의 양을 뜻합니다. 이것을 넓이를 재는 기준 자로 활용한 것입니다. 건강한 자원자 98명(2세부터 69세까지)을 재어 보니, 한쪽 손 전체가 손가락 끝 마디 약 32개분에 해당했습니다. 이 값은 나이·성별·인종이 달라도 놀라울 만큼 일정했습니다. 그래서 얼굴의 병변이 손가락 끝 몇 개 크기인지를 세어 더하면, 장비 없이도 얼굴 백반증의 넓이를 숫자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 숫자가 얼굴 백반 면적 점수이고, 0에서 112까지의 범위를 가집니다. 자기 손이 곧 자가 되는 셈이라, 진료실에서 누구나 직관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Q2 이렇게 잰 값이 실제로 믿을 만한가요?

네, 매우 정확하고 일관됐습니다. 평가자 6명이 얼굴 백반증 환자 11명을 2주 간격으로 두 번씩 재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측정값이 실제 넓이와 거의 완벽하게 맞아떨어졌습니다. 같은 사람이 다시 재도, 다른 사람이 재도 결과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아래 표에서 1에 가까운 숫자일수록 '믿을 만하다'는 뜻으로 읽으시면 됩니다. 또 손가락 끝 마디 2.2개분 정도만 바뀌어도 실제 변화로 인정할 수 있어, 치료로 얼굴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예민하게 잡아낼 수 있습니다. 복잡한 기계 없이 이 정도 신뢰도를 얻었다는 점이 이 도구의 진짜 가치입니다.

얼굴 백반 면적 점수 측정의 정확도·신뢰도 검증 결과

항목수치쉽게 말하면
정확도(일치상관계수 CCC)0.946거의 완벽에 가까운 일치
검사자 내 신뢰도(ICC)0.903같은 사람이 다시 재도 일관됨
검사자 간 신뢰도0.903다른 사람이 재도 일관됨
감지 가능한 최소 변화2.2 FTU이만큼 바뀌면 실제 변화로 인정

맺음말

이 도구 덕분에 저는 진료실에서 얼굴 백반증의 변화를 손 하나로 빠르고 일관되게 기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임상시험에서도 얼굴만 따로, 그것도 같은 방식으로 평가할 수 있어 여러 연구를 서로 비교하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화려한 장비보다 '누구나 같은 방식으로 잴 수 있는 쉬운 자'가 실제 진료에서는 더 큰 힘을 발휘하니까요.

Reference

이 글이 도움이 되었나요?

상담 신청

신청 분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