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하우스 백반증 연구 51 · 레터
파킨슨병 치료제(레보도파)를 쓰면 백반증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Preventive effect of levodopa on vitiligo development: a nationwide case-control study.
최종 감수
한마디로
파킨슨병 등에 쓰는 레보도파를 복용한 분들에게서 백반증이 덜 생기는 경향이 전국 자료에서 관찰됐습니다. 백반증 '예방'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처음 살펴본 연구입니다.
백반증을 '치료'하는 이야기는 많아도, 아예 '생기지 않게 막는' 이야기는 드뭅니다. 그래서 저는 엉뚱해 보이는 단서 하나에 눈길이 갔습니다. 파킨슨병 등에 쓰는 레보도파라는 약이, 사실은 우리 몸이 피부색소를 만들 때 거치는 재료와 같은 물질이라는 점이었지요. 만약 이 약을 드신 분들에게서 백반증이 덜 생긴다면, 색소세포를 지키는 새로운 실마리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 생각에 전국 규모 자료를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Q1 레보도파를 복용하면 정말 백반증이 덜 생기나요?
전국 규모 자료를 살펴보니, 레보도파를 드신 분들에게서 백반증이 새로 생기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더 적은 경향이 관찰되었습니다. 레보도파는 원래 파킨슨병 등에 쓰는 약입니다. 그런데 이 물질은 우리 몸이 피부색소(멜라닌)를 만들 때 거치는 재료이기도 합니다. 백반증은 색소를 만드는 세포가 사라지면서 생기는 병이지요. 그러니 이 재료를 보충해 주는 약이 색소세포를 지키는 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약과 질병의 '연관성'을 관찰한 것입니다. 레보도파가 백반증을 직접 막아 준다고 단정하기는 이르고, 예방약으로 권할 단계도 아닙니다. 그래도 백반증을 '예방'한다는 새로운 관점을 데이터로 열어 준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맺음말
아직은 하나의 단서일 뿐, 레보도파를 백반증 예방약으로 권할 단계는 결코 아닙니다. 그래도 '이미 생긴 백반증을 되돌린다'를 넘어 '애초에 덜 생기게 한다'는 관점을 데이터로 처음 열어 보였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특별한 연구입니다. 백반증을 걱정하는 분들께 언젠가 예방이라는 선택지도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을 향한, 작은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