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하우스 백반증 연구 04 · 원저

조혈모세포이식(골수이식)을 받으면 백반증이 새로 생길 수 있나요?

Subsequent vitiligo after 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ation: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from Korea.

한마디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분은 그렇지 않은 분보다 백반증이 새로 생기는 경우가 약 3배 많았습니다. 특히 남에게서 받은 이식, 그리고 골수에서 얻은 세포를 쓴 경우에 더 뚜렷했습니다.

종종 백혈병으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고 백반증이 생겨 오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내 골수를, 면역세포까지 포함해서, 남의 것으로 바꾸는 치료입니다. 그러니 몸 안에 새로운 면역반응이 나타납니다. 남의 면역세포가 나의 모든 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지요. 물론 새로운 면역에게 내 몸을 인지시키는 과정을 함께 밟기는 합니다. 그 연관성을 찾아보고자 이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Q1 이식을 받으면 정말 백반증이 더 생기나요?

네, 더 많았습니다. 이식을 받은 2,747명과 받지 않은 8,241명을 나란히 추적했습니다. 이식을 받은 분들에게서는 1.06%, 그러니까 100명 중 1명꼴로 백반증이 새로 생겼습니다. 이식을 받지 않은 분들은 0.34%로, 그 3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배로 따지면 약 3배 높은 것입니다.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우연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차이였습니다.

이식 여부에 따른 백반증 발생

항목수치쉽게 말하면
이식받은 분1.06%100명 중 약 1명
이식 안 받은 분0.34%약 3분의 1 수준
오즈비(OR)3.13약 3배 높음

Q2 어떤 경우에 위험이 더 높았나요?

두 가지 경우였습니다. 남에게서 받은 세포를 이식했을 때 약 5.6배 높았습니다. 말초혈액 대신 골수에서 얻은 세포를 썼을 때는 약 2.5배 높았습니다. 새로 들어온 면역세포가 내 몸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색소세포를 '남'으로 오인해 공격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이식 뒤에 생기는 백반증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면역 반응의 결과일 가능성이 큽니다.

Q3 이 결과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이식을 앞두셨거나 이미 받으신 분, 그리고 이식을 담당하는 의료진이 백반증 가능성을 미리 염두에 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 흰 반점이 보이면 당황하지 마시고, 이식과 연관된 반응일 수 있으니 일찍 진료를 받으시면 됩니다. 동시에 이 결과는 백반증이 '면역세포가 색소세포를 공격해 생긴다'는 큰 그림과도 잘 맞습니다. 이식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백반증이 생기는 원리를 거꾸로 비춰 주는 셈입니다.

맺음말

이식 뒤에 생기는 백반증을 전국 규모 자료로 처음 확인했습니다. 어떤 이식 방식에서 더 잘 생기는지까지 짚어 냈습니다. 덕분에 이식받으신 분을 뵐 때 피부 변화를 한 번 더 살피게 되었습니다. 새 반점이 생긴 분께도 그 이유를 근거를 들어 설명드릴 수 있게 되었고요. 드문 일이라도 원리를 알면 두려움이 줄어듭니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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