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하우스 백반증 연구 56 · 리뷰

백반증이 있으면 함께 잘 생기는 다른 병이 있을까요?

Comorbidities in Patients with Vitiligo: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한마디로

백반증이 있으면 갑상선질환·원형탈모·루푸스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함께 오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피부만이 아니라 몸 전체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백반증 환자분께 갑상선 이상이나 다른 자가면역 증상이 함께 발견되는 일이 유독 잦았습니다. 백반증의 뿌리가 '자가면역'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래도 제 인상이 실제 숫자로도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관련 보고는 여러 논문에 흩어져 있을 뿐, 한자리에 모아 정리한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나온 관찰연구 78편을 빠짐없이 모아 하나의 큰 그림으로 맞춰 보았습니다.

Q1 백반증과 함께 잘 생기는 병은 무엇인가요?

대부분 자가면역질환이었습니다. 원형탈모증, 원판상 루푸스, 쇼그렌증후군, 중증근무력증, 전신홍반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이 대조군보다 뚜렷하게 더 잘 동반되었습니다. 이 병들은 모두 면역계가 자기 몸을 공격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백반증과 뿌리가 닿아 있는 셈입니다. 예를 들어 원형탈모증은 백반증이 없는 분보다 약 2.6배 더 흔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원형탈모증이 백반증과 가장 강하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백반증 환자에서 위험이 높았던 주요 자가면역질환 (대조군 대비)

동반질환오즈비(OR)쉽게 말하면
원형탈모증2.63약 2.6배
원판상 루푸스2.54약 2.5배
쇼그렌증후군2.50약 2.5배
중증근무력증2.30약 2.3배
전신홍반루푸스1.96약 2배
류마티스관절염1.82약 1.8배

Q2 자가면역질환 말고 다른 병도 있었나요?

네, 있었습니다. 갑상선질환, 당뇨병, 대사증후군은 물론이고 감각신경성 난청과 눈의 이상까지도 백반증 환자분께 더 흔했습니다. 색소세포는 피부뿐 아니라 귀 속이나 눈에도 있습니다. 그래서 백반증의 면역 반응이 이런 곳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백반증이 피부에만 머무는 병이 아님을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다만 '위험이 조금 높다'는 것이 '반드시 생긴다'는 뜻은 아닙니다. 지나치게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맺음말

덕분에 백반증을 단순한 미용 문제로 넘기지 않게 되었습니다. 필요하신 분께는 갑상선 기능 검사나 자가면역 증상 확인을 함께 권해 드릴 근거가 생겼습니다. 흩어져 있던 조각을 처음으로 명확한 숫자로 맞춰 본 것이라, 진료 방향을 잡는 데 두고두고 참고하게 됩니다. 숨어 있는 병을 일찍 찾아내는 일은 흰 반점을 치료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니까요.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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