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하우스 백반증 연구 71 · 원저

장 속 세균이 백반증이 번지는 것과 관계가 있을까요?

Characterization of Gut Microbiota in Patients with Active Spreading Vitiligo Based on Whole-Genome Shotgun Sequencing

한마디로

지금 번지고 있는 백반증 환자의 장 속 세균 구성이, 건강한 사람과 뚜렷이 달랐습니다. 장과 피부가 서로 이어져 있을 가능성을 보여 줍니다.

피부병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장(腸)'이 나오면 의아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러 자가면역질환에서 장 속 세균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백반증은 유전이 약 30% 정도 관여하는 병입니다. 그러면 나머지는 환경의 몫인데, 그중에서 장 속 세균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번지고 있는 백반증 환자와 건강한 분들의 장 속 세균을 정밀하게 비교했습니다. 저는 이 연구에 공동연구자로 참여했습니다.

Q1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장 속 세균은 어떻게 달랐나요?

번지고 있는 백반증 환자의 장 속 세균 구성이 건강한 분들과 뚜렷이 달랐습니다. 환자 그룹은 특정 세균 무리(방선균문·의간균문)에 치우쳐 균형이 무너져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유익균으로 알려진 페칼리박테리움 프라우스니치(Faecalibacterium prausnitzii) 등이 눈에 띄게 줄어 있었습니다. 반대로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덤 같은 일부 균은 오히려 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장 속 세균의 균형이 무너진 모습이, 번지고 있는 백반증과 함께 관찰된 것입니다. 아래 표에 주요 변화를 정리했습니다.

백반증 환자에서 달라진 장내 세균 (건강 대조군 대비)

장내 세균백반증 환자에서 변화쉽게 말하면
Faecalibacterium prausnitzii 등감소대표적 유익균이 줄어듦
Bifidobacterium bifidum증가일부 균은 오히려 늘어남
방선균문·의간균문 (전반적 균형)치우침세균 구성의 균형이 무너짐

Q2 이런 차이가 백반증과 어떻게 연결되나요?

장 속 세균은 우리 몸의 면역을 조율하는 데 관여합니다. 그래서 그 균형이 깨지면 자가면역 반응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번 분석에서는 세균의 종류뿐 아니라, 세균이 만들어 내는 물질에서도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환자에서는 특정 당(O-글리칸)을 만드는 길이, 건강한 분에서는 리보플라빈을 다루는 길이 더 활발했습니다. '장에서 시작된 변화가 피부의 면역에 영향을 준다'는, 이른바 장-피부 축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다만 이것은 함께 나타나는 모습을 관찰한 것입니다. 장 속 세균이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앞으로 더 밝혀야 합니다.

맺음말

만약 장 속 세균이 백반증이 번지는 것과 정말 얽혀 있다면, 언젠가 식사나 유익균 조절 같은 새로운 접근이 치료를 도울지도 모릅니다. 이 연구는 그 가능성의 문을 여는 첫 단서를 내놓았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래도 피부만 보던 시선을 몸속까지 넓혔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출발입니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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