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하우스 백반증 연구 57 · 원저

백반증 환자가 미용 레이저 시술을 받아도 안전할까요?

Consensus on the safety and risks of laser and intense pulse light treatments in patients with vitiligo: An e-Delphi study

한마디로

백반증이 있어도 미용 레이저·IPL 시술을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병이 활발한 시기에는 신중해야 합니다. 세계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아 정리한 합의입니다.

백반증 환자분들도 제모 레이저나 피부 미용 시술을 받고 싶어 하실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레이저가 자극이 되어 새 흰 반점을 부를 수 있다는 걱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들도 선뜻 권하기를 망설이곤 했습니다. 명확한 지침이 없다 보니 병원마다 대응이 제각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나라의 백반증 전문가들이 모였습니다. 델파이라는 방식으로 의견을 여러 차례 주고받으며 안전 기준에 대한 공통된 합의를 만들었고, 저도 그 논의에 공동연구자로 참여했습니다.

Q1 델파이 합의가 무엇이고, 왜 이런 방식으로 정리했나요?

델파이는 여러 전문가가 이름을 감추고 의견을 낸 뒤, 그 결과를 다시 공유하며 조금씩 견해를 좁혀 가는 방법입니다. 백반증 환자의 레이저 시술처럼 큰 임상시험으로 답을 내기 어려운 주제일수록 이 방식이 유용합니다. 경험 많은 전문가들의 판단을 체계적으로 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의견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나라 전문가의 경험을 고르게 담을 수 있습니다. 이번 합의도 그렇게 의견을 여러 차례 주고받으며, 실제 진료에서 참고할 만한 원칙을 추려낸 것입니다.

Q2 그래서 백반증 환자는 레이저 시술을 어떻게 판단하면 좋을까요?

핵심은 '무조건 금지'가 아니라 '병의 활동성을 보고 신중하게'입니다. 백반증이 안정되어 있고 최근 번지는 신호가 없다면 시술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병이 활발히 퍼지는 시기라면 자극이 새 병변을 부를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시술 전에 위험을 충분히 설명하라고 권했습니다. 필요하면 좁은 부위에 시험 삼아 먼저 해 보는 방법(테스트 스팟)도 권했습니다. 무엇보다 개인의 상태가 저마다 다릅니다. 시술을 원하실 때는 백반증 상태를 잘 아는 의료진과 미리 상의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맺음말

이 합의 덕분에 안내가 달라졌습니다. '된다·안 된다'를 넘어 '어떤 조건에서 조심하면 되는지'를 근거를 갖고 말씀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 전문가의 경험이 한 방향으로 모였다는 점이 특히 든든합니다. 저는 공동연구자로 참여했고, 이런 국제적 합의가 국내 진료 현장에도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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