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하우스 백반증 연구 42 · 리뷰

한국의 백반증 전문가들이 모여서 백반증 치료에 대한 답을 모았습니다.

Development of evidence-based consensus on critical issues in the management of patients with vitiligo: A modified Delphi study.

한마디로

근거가 부족해 의사마다 판단이 갈리던 백반증 치료 문제 12가지를 놓고, 국내 백반증 전문가 31명이 모여 합의로 답을 모았습니다.

백반증 진료를 하다 보면 교과서에도, 지침서에도 답이 없는 질문과 자주 마주칩니다. "광선치료는 얼마나 오래 해도 되나", "먹는 스테로이드를 써야 하나" 같은 물음이 그렇습니다. 근거가 될 연구가 충분치 않으니 의사마다 판단이 갈립니다. 그럴 때 쓰는 방법이 여러 전문가의 판단을 체계적으로 모으는 것입니다. 여러 차례 익명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뜻을 모으는 방식이지요. 그래서 저는 국내 백반증 전문가들을 모아, 답하기 어려웠던 문제들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Q1 어떻게 답을 모았나요?

여러 차례 익명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뜻을 모으는 방식을 썼습니다. 서로 눈치를 보거나 목소리 큰 쪽으로 쏠리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먼저 백반증 전문가 31명이 모여, 진료 현장에서 답이 불분명한 질문 12가지를 투표로 추렸습니다. 질문마다 두 명이 관련 논문을 샅샅이 찾아 읽고 답의 초안을 만들었습니다. 나머지 전문가들은 1점(강한 반대)부터 9점(강한 동의)까지 점수를 매겼습니다. 초안을 고치고 다시 논의하기를 다섯 차례 반복한 끝에, 모두가 수긍하는 답을 정리했습니다.

연구를 한눈에

항목내용
참여 전문가백반증 전문가 31명
다룬 쟁점근거가 불충분한 12가지 치료 질문
진행 방식관련 논문 전면 검토 + 5차례 반복 논의
동의 평가각 항목을 1~9점으로 평가해 합의

Q2 어떤 문제들에 답을 냈나요?

진료에서 특히 자주 부딪히는 실전 질문들이었습니다. 광선치료를 오래 해도 되는지, 먹거나 바르는 스테로이드는 어떻게 쓸지 같은 문제입니다. 프로토픽 연고와 엘리델 크림, 면역을 누르는 먹는 약, 엑시머 레이저, 수술적 치료를 언제 어떻게 쓸지도 다루었습니다. 이 합의는 기존 지침서가 미처 다루지 못한 빈틈을 메웠습니다. 의사와 환자가 함께 치료를 결정할 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도록 만든 것입니다. 명확한 정답이 없던 자리에 '전문가들이 함께 도달한 최선의 답'을 놓았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맺음말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미뤄 두었던 질문들에, 이제는 "전문가들이 이렇게 뜻을 모았습니다"라고 방향을 말씀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합의가 완벽한 정답은 아닙니다. 더 좋은 연구가 쌓이기 전까지 진료 현장을 받쳐 주는 디딤돌입니다. 그래도 판단이 흔들리기 쉬운 자리에서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기댈 언덕이 되어 준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무척 뜻깊은 작업이었습니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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