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하우스 백반증 연구 66 · 원저

백반증이 있으면 전체 수명은 어떨까요?

All-Cause and Cause-Specific Mortality among Patients with Vitiligo: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 in Korea

한마디로

수명이 짧아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망 위험이 조금 더 낮았습니다. 국내 환자 10만여 명을 살펴보니, 백반증이 없는 분들보다 약 25% 낮았습니다.

진료를 오래 하다 보면 환자분들이 조심스럽게 꺼내는 질문이 있습니다. 흰 반점이 자꾸 번지는 것을 보며 "혹시 이 병 때문에 오래 못 사는 건 아닐까" 걱정하시는 것이지요. 백반증은 자가면역이 바탕에 있는 병이라, 그런 불안이 드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저는 그 질문에 근거를 가지고 답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국 자료로 백반증 환자의 실제 사망 위험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Q1 백반증이 수명에 영향을 주나요?

짧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망 위험이 더 낮았습니다. 저희는 국민건강보험 자료와 사망 등록 자료를 이어 붙였습니다. 그리고 백반증 환자 107,424명과, 나이와 성별 같은 조건을 맞춘 비교 집단 537,120명을 견주었습니다. 그 결과 백반증이 있는 분들의 사망 위험이 약 25% 낮았습니다. 네 분 중 한 분꼴로 낮은 셈입니다. 실제로 세상을 떠난 분의 비율도 백반증군이 더 적었습니다. 이만한 인원을 오랫동안 따라간 결과라, 우연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백반증 환자의 사망 위험 (대조군 대비)

항목수치쉽게 말하면
전체 사망 위험비(HR)0.75사망 위험이 약 25% 낮음 (네 명 중 한 명꼴)
백반증군 사망률34.8 / 만 인년1만 명이 1년을 지낼 때 약 35명
대조군 사망률45.3 / 만 인년같은 조건에서 약 45명

Q2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백반증 특유의 활발한 면역이 몸을 지키는 쪽으로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감염병, 암, 혈액질환, 내분비질환, 신경질환,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콩팥·비뇨기질환까지 거의 모든 주요 원인에서 백반증군의 사망이 더 적었습니다. 색소세포를 공격하던 예민한 면역이, 몸에 해로운 다른 위협까지 함께 걸러 주는 뜻밖의 방패가 되어 주는 셈입니다. 다만 조심스러운 해석입니다. 이번 연구는 두 집단을 그저 지켜보고 견준 것입니다. 백반증이 사망 위험을 낮춘 '원인'이라고까지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맺음말

"이 병 때문에 오래 못 사는 건 아니죠?" 조심스레 물으시는 분께, 이제는 자료를 근거로 답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명이 짧아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사망 위험은 조금 더 낮았습니다. 다만 이것은 많은 사람의 평균적인 경향입니다. 나이에 맞는 정기 검진만은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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