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하우스 백반증 연구 54 · 원저
백반증 신약 리트풀로는 얼마나 효과가 있나요?
Efficacy and safety of oral ritlecitinib for the treatment of active nonsegmental vitiligo: A randomized phase 2b clinical trial
최종 감수
한마디로
먹는 신약 리트풀로(성분명 리틀레시티닙)가 백반증에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한 국제 임상시험입니다. 364명이 참여했고, 얼굴의 흰 부분이 뚜렷하게 줄었습니다.
오랫동안 백반증 치료는 바르는 약과 광선치료가 중심이었습니다. '먹는 약으로 색을 되돌린다'는 이야기는 기대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백반증의 면역 신호를 차단하는 JAK 억제제가 등장하면서, 그 기대가 정말 가능한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제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한 이 국제 임상시험은, 먹는 약인 리트풀로가 활동성 백반증에 정말 효과가 있는지, 그리고 안전한지를 확인한 2b상 연구입니다.
Q1 어떻게 시험했나요?
활동성 비분절형 백반증 환자 364명을 여러 용량군과 가짜약(위약)군으로 무작위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24주 동안 매일 먹게 했습니다. 얼마나 좋아졌는지는 '얼굴 백반 면적 점수'가 처음보다 몇 퍼센트 변했는지로 쟀습니다. 이 점수는 얼굴에서 흰 부분이 차지하는 넓이를 재는 잣대입니다. 이후 24주를 더 지켜보며 효과가 이어지는지도 확인했습니다. 환자분도 의료진도 누가 진짜 약을 먹는지 모르게 한 방식이라, 결과를 비교적 공정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Q2 효과와 안전성은 어땠나요?
리트풀로를 먹은 분들은 가짜약을 먹은 분들보다 얼굴의 흰 부분이 뚜렷하게 줄었습니다. 50mg을 먹은 분들은 24주 만에 얼굴의 흰 부분이 약 21% 줄었습니다. 반대로 가짜약을 먹은 분들은 오히려 조금 늘었습니다. 이 50mg군은 처음 몇 주만 용량을 높여 시작하는 방식(로딩)을 함께 쓴 경우입니다. 아래 표에서 숫자가 마이너스일수록 흰 부분이 줄어 색이 돌아왔다는 뜻입니다. 48주까지 지켜본 안전성에서도, 용량이 높다고 부작용이 더 늘어나는 뚜렷한 흐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체로 잘 견뎠습니다.
24주째 얼굴 백반 면적 점수 변화
| 치료군 | 면적 변화 | 쉽게 말하면 |
|---|---|---|
| 위약(가짜약) | +2.1% | 줄지 않고 오히려 조금 늘었습니다 |
| 리트풀로 30mg | -14.6% | 약 15% 줄었습니다 |
| 50mg (로딩 없이) | -18.5% | 약 19% 줄었습니다 |
| 50mg (로딩 포함) | -21.2% | 약 21% 줄었습니다 |
Q3 이 결과는 백반증 환자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먹는 약으로도 백반증의 색을 되돌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임상시험으로 보여 준 점이 가장 큰 의미입니다. 바르기 어려울 만큼 넓은 부위나 여러 곳에 퍼진 활동성 백반증에서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분명히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리트풀로는 국내에서 아직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제로 허가되어 있고, 백반증은 허가된 적응증이 아닙니다. 백반증에 쓰려면 연구가 더 쌓여야 합니다. 이 연구도 안정형이 아닌 '활동성' 환자분을 대상으로 한 2b상 단계라, 더 큰 후속 연구가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치료의 지평이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라, 반가운 소식입니다.
맺음말
바르고 쬐는 치료를 넘어 '먹는 약'이라는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백반증 환자분께 희망을 더해 주는 연구입니다. 저는 공동연구자로 참여했고, 이런 국제 임상시험에 함께한 경험이 국내 환자분께 최신 흐름을 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새 약은 효과와 안전을 더 오래 지켜본 뒤 신중히 자리잡아야 합니다. 그 점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