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하우스 백반증 연구 74 · 리뷰
백반증은 왜 생기고 어떻게 치료하나요?
Vitiligo
최종 감수
한마디로
백반증은 내 몸의 면역이 피부의 색소세포를 잘못 공격해 생기는 병입니다. 전 세계에서 1,000명 중 서너 명이 겪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병의 진행을 되돌릴 새로운 치료도 나왔습니다.
백반증에 대해 궁금한 것을 한자리에 정리해 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 해 왔습니다. 왜 생기는지, 왜 번지는지, 어떤 치료가 있는지 흩어진 지식을 최신 근거로 묶어야 할 때였습니다. 그래서 세계의 백반증 연구자들이 함께 백반증 전반을 정리한 글을 Nature Reviews Disease Primers에 실었습니다. 저는 공동저자로 참여했습니다. 환자분께 드리는 설명서이자, 의료진에게는 최신 지도 같은 글입니다.
Q1 백반증은 왜 생기나요?
우리 몸의 면역이 피부의 색소세포(멜라닌세포)를 적으로 잘못 알고 공격해서 생깁니다. 바탕에는 타고난 체질이 깔려 있습니다. 면역과 색소를 다루는 여러 유전자가 관여합니다. 여기에 환경적인 요인이 방아쇠처럼 작용합니다. 먼저 색소세포가 스트레스를 받고, 이어서 면역이 차례로 깨어나 색소세포를 집중적으로 공격합니다. 특히 그 자리에 오래 머무는 면역세포(기억 T세포)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이 이어지면 피부의 색소세포가 사라집니다. 새 색소세포를 만들어 내는 줄기세포의 힘도 함께 떨어집니다. 백반증은 흰 반점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비분절형·분절형·혼합형 세 가지로 나뉩니다.
백반증의 세 가지 형태
| 형태 | 특징 |
|---|---|
| 비분절형 (가장 흔함) | 몸 양쪽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며 자가면역 성격이 강함 |
| 분절형 | 몸 한쪽의 특정 구역에만 나타남 |
| 혼합형 | 비분절형과 분절형이 함께 있는 형태 |
Q2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목표는 세 가지입니다. 색이 더 빠지는 것을 멈추고, 다시 색이 돌아오게 하고, 돌아온 색을 오래 지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환자분과 상의해 상황에 맞는 방법을 함께 고르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광선치료를 비롯한 기존 치료가 든든한 바탕이 됩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2년 사이에는 병의 진행 자체를 되돌릴 힘을 가진 새 치료들이 허가를 받았습니다. 나아가 면역을 조절하고 색소세포가 다시 자라도록 돕는 신약들도 임상시험에서 활발히 검증되고 있습니다. 백반증이 예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이 되어 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Q3 백반증은 피부만의 문제인가요?
아닙니다. 겉으로는 피부의 흰 반점으로 보이지만, 백반증은 마음과 일상에도 깊은 영향을 줍니다. 1,000명 중 서너 명이 겪을 만큼 드문 병도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크다 보니 위축감이나 우울, 사람을 만나는 어려움을 함께 겪는 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흰 반점을 치료하는 것 못지않게, 그로 인한 마음의 부담을 함께 살피는 일이 중요합니다.
맺음말
이 글은 백반증의 원인부터 최신 치료까지를 세계의 연구자들이 함께 정리한 지도 같은 리뷰입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병의 진행을 되돌릴 치료가 나오면서, 백반증을 보는 시선이 '어쩔 수 없다'에서 '적극적으로 다스린다'로 바뀌고 있습니다. 환자분께도, 저 같은 의사에게도 앞으로의 방향을 가늠하게 해 주는 든든한 참고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