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하우스 백반증 연구 32 · 원저

백반증 광선치료를 오래 받으면 피부암 위험이 커질까요?

Evaluation for Skin Cancer and Precancer in Patients With Vitiligo Treated With Long-term Narrowband UV-B Phototherapy.

한마디로

광선치료를 수백 회 오래 받아도 피부암 위험은 늘지 않았습니다. 다만 200회를 넘기면 암이 되기 전 단계인 광선각화증은 다소 늘 수 있어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을 쬐는 치료라는데, 오래 하면 피부암 생기는 거 아니에요?" 광선치료를 권해 드리면 많은 분이 이렇게 되물으십니다.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걱정입니다. 그런데 정작 백반증에서 광선치료를 오래 받았을 때 안전한지는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국 백반증 환자 6만여 명의 자료를 살펴봤습니다. 광선치료를 받은 횟수에 따라 피부암과 암이 되기 전 단계의 병변이 실제로 더 생기는지 확인해 본 것입니다.

Q1 광선치료를 많이 받으면 피부암이 늘었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무리 많이 받아도 피부암은 늘지 않았습니다. 백반증 환자 60,321명을 광선치료 횟수로 나누어 비교했습니다. 한 번도 받지 않은 분부터 200회 이상 받은 분까지입니다. 흑색종이 아닌 피부암, 흑색종, 보웬병 모두 치료를 받지 않은 분들과 견주어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500회 이상 받은 717명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래 표의 숫자는 1 근처면 '차이가 없다'는 뜻으로 읽으시면 됩니다.

광선치료 200회 이상 환자의 피부암·전암성 병변 위험 (미치료군 대비)

항목위험비(HR)쉽게 말하면
비흑색종 피부암0.905늘지 않음
흑색종0.539늘지 않음
보웬병1.021늘지 않음
광선각화증(전암성)2.269약 2.3배 (관찰 필요)

Q2 그럼 전혀 문제가 없었나요?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있었습니다. 광선치료를 200회 이상 받은 분들에서 '광선각화증'이 약 2.3배로 늘었습니다. 광선각화증은 암이 되기 전 단계의 병변입니다. 암은 아니지만 오래 두면 피부암으로 바뀔 수 있는 초기 신호입니다. 발견하면 간단히 치료하고 지켜보면 됩니다. 즉 피부암 자체가 는 것은 아니고, 자외선을 오래 쬔 흔적이 일부 나타난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치료를 많이 받는 분일수록 정기적으로 피부를 살펴보시면 좋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Q3 그래서 광선치료는 안전하다고 봐도 될까요?

네, 좁은파장 자외선B 광선치료를 오래 받아도 피부암 위험은 커지지 않는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백반증은 여러 해에 걸쳐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결과는 그 긴 여정을 안심하고 이어갈 수 있는 든든한 근거가 됩니다. 다만 '안전하다'가 '전혀 신경 쓸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치료를 많이 받는 분은 광선각화증 같은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고 치료하는 것과, 모르고 불안해하며 치료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맺음말

광선치료를 권할 때마다 마주하던 '피부암 걱정'에, 이제는 6만여 명의 자료라는 든든한 답을 가지고 응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치료를 이어가야 하는 백반증 환자분들께, 이 치료가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방법임을 근거로 말씀드릴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값집니다. 물론 치료를 아주 많이 받는 분께는 정기적인 피부 관찰을 함께 권해 드리는 것이 현명한 마무리라고 생각합니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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