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하우스 백반증 연구 14 · 원저
류마티스·크론병에 쓰는 생물학적 주사가 백반증을 부를 수 있을까요?
Increased Risk of Vitiligo Following Anti-Tumor Necrosis Factor Therapy: A 10-Year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최종 감수
한마디로
강직성 척추염·크론병·궤양성 대장염에 쓰는 항-TNF 생물학적 주사를 맞은 분들은 백반증이 생길 위험이 약 2배 높았습니다.
면역을 가라앉히는 약이 오히려 또 다른 자가면역 피부병을 부를 수 있다니, 처음엔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관절염이나 장 질환에 쓰는 항-TNF 주사를 맞은 뒤 백반증이 생겼다는 보고가 하나둘 쌓이고 있었습니다. 우연인지, 정말 위험이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10년치 전국 자료로 이 주사를 맞은 분과 맞지 않은 분을 견주어 보았습니다.
Q1 실제로 위험이 얼마나 높았나요?
항-TNF 주사를 맞은 분들은 백반증이 생길 위험이 약 2배 높았습니다. 강직성 척추염·크론병·궤양성 대장염을 앓는 분 중 이 주사를 맞은 11,442명과, 나이·성별·질환을 똑같이 맞춘 같은 수의 분을 비교했습니다. 1만 명을 1년 동안 지켜볼 때 주사를 맞은 쪽에서는 약 6명, 맞지 않은 쪽에서는 약 2~3명에게 백반증이 생겼습니다. 반면 함께 살펴본 원형탈모증은 두 그룹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항-TNF 치료군의 백반증·원형탈모증 발생 (비치료군 대비)
| 항목 | 수치 | 쉽게 말하면 |
|---|---|---|
| 백반증 위험비(HR) | 1.99 | 약 2배 높음 |
| 백반증 발생률(치료군) | 5.9 / 1만 인년 | 1만 명을 1년 지켜볼 때 약 6명 |
| 백반증 발생률(비치료군) | 2.5 / 1만 인년 | 같은 조건에서 약 2~3명 |
| 원형탈모증 | 차이 없음 | 두 그룹 사이에 뚜렷한 차이 없음 |
Q2 어떤 사람에게 더 조심해야 하고,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특히 젊은 분, 그리고 엔브렐(에타너셉트)이라는 주사를 쓴 경우에 위험이 더 높게 나왔습니다. 항-TNF 주사는 몸속 염증 신호(TNF)를 막는 약입니다. 그 과정에서 면역 신호물질들의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색소세포를 공격하는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봅니다. 한쪽 염증을 누르면 다른 쪽 면역이 예기치 않게 깨어날 수 있다는 뜻이지요. 그렇다고 꼭 필요한 치료를 겁내 중단하실 일은 아닙니다. 치료 중에 피부에 흰 반점이 보이면 일찍 알려 주시고 함께 살피자는 이야기입니다. 미리 알고 지켜보면 대부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맺음말
흩어져 있던 사례 보고를 넘어, 항-TNF 주사와 백반증의 관계를 10년치 전국 자료로 처음 숫자로 확인한 연구입니다. 덕분에 생물학적 주사를 맞는 분께 "드물지만 이런 변화가 올 수 있으니 함께 지켜보자"고 근거를 가지고 말씀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면역 신호물질의 균형이 백반증에 관여한다는 실마리도 얻었습니다. 진료와 연구 양쪽으로 의미 있는 결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