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하우스 백반증 연구 36 · 원저

백반증 미세펀치이식술, 0.5mm까지 작은 미세펀치를 사용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Skin seeding technique with 0.5-mm micropunch grafting for vitiligo irrespective of the epidermal-dermal orientation: Animal and clinical studies.

한마디로

옮겨 심는 피부 조각을 0.5mm까지 작게 만들었더니 좋은 점이 많았습니다.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촘촘히 많이 심을 수 있고, 회복도 빠릅니다. 게다가 이렇게 작아지니 위아래 방향을 맞추지 않고 씨앗 뿌리듯 심어도 색이 똑같이 잘 돌아왔습니다.

백반증 수술 중 가장 간단한 축에 드는 것이 작은 피부 조각을 옮겨 심는 미세펀치 이식술입니다. 그런데 펀치가 굵으면 떼어 낸 자리에 자국이 남습니다. 심은 자리가 자갈돌처럼 울퉁불퉁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펀치를 더 작게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조각이 작아질수록 흉터가 덜 남고, 촘촘하게 많이 심을 수 있고, 회복도 빠릅니다. 넓은 부위를 치료할 때도 부담이 줄어듭니다. 그렇게 0.5mm까지 줄이고 나니 또 하나의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작은 조각도 위아래 방향을 일일이 맞춰 심어야 할까? 그래서 동물실험과 환자 대상 임상시험으로 확인해 보았습니다.

Q1 미세펀치가 작아지면 무엇이 좋은가요?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좋아집니다. 첫째, 떼어 낸 자리와 심은 자리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습니다. 둘째, 이식한 자리가 자갈돌처럼 울퉁불퉁해지는 변형이 적습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그런 변형이 생긴 경우는 100곳 중 몇 곳뿐이었습니다. 셋째, 조각이 작으니 같은 넓이에 훨씬 촘촘히, 많이 심을 수 있습니다. 색이 퍼져 나갈 씨앗이 그만큼 늘어납니다. 넷째, 상처가 작아 회복이 빠릅니다. 다섯째, 넓은 부위도 부담 없이 치료해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0.5mm까지 작아지니 뜻밖의 장점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위아래(표피-진피) 방향을 맞추지 않고 씨앗 뿌리듯 심어도 결과가 같더라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 방법에 '스킨 시딩(skin seeding)'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씨를 뿌릴 때 위아래를 따지지 않아도 싹이 트는 것과 비슷한 발상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Q2 0.5mm로 심어도 정말 색이 잘 돌아왔나요?

네, 방향을 맞춘 경우와 맞추지 않은 경우의 결과가 거의 같았습니다. 안정형 백반증 환자 50명의 병변 100개를 표피 방향과 진피 방향으로 무작위로 나누어 심고 비교했습니다. 색이 75% 이상 돌아온 '치료 성공' 비율은 표피 방향 72%, 진피 방향 76%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습니다. 자갈돌처럼 울퉁불퉁해지는 흉터도 각각 4%와 2%로 드물었습니다. 먼저 진행한 동물실험에서도 이식한 조각이 3주 안에 잘 자리 잡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식 방향에 따른 치료 결과 비교

항목표피 방향진피 방향
치료 성공 (75% 이상 재색소)72%76%
자갈돌 모양 흉터4%2%

Q3 실제 치료에서는 어떤 점이 달라지나요?

수술이 훨씬 간단하고 빨라집니다. 방향을 맞추느라 들이던 시간과 수고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넓은 부위를 치료하거나 여러 병변을 한 번에 다룰 때 특히 유리합니다. 그러면서도 색이 돌아오는 정도와 안전성은 기존 방식에 조금도 뒤지지 않았습니다. 환자분 입장에서는 흉터 걱정이 줄고, 수술대에 누워 있는 시간도 짧아집니다. 잘 낫지 않던 백반증에도 부담을 덜고 시도해 볼 수 있는 선택지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맺음말

좋은 치료법은 효과만큼이나 '실제로 하기 쉬운가'가 중요합니다. 펀치를 0.5mm까지 줄이자 흉터와 시간, 회복의 부담이 함께 줄었습니다. 방향을 맞춰야 한다는 오래된 제약까지 덜어 냈는데도 결과는 그대로였습니다. 덕분에 더 많은 환자분께 부담 없이 수술을 권해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으로 함께 확인한 결과라, 저 스스로도 자신 있게 쓰고 있는 방법입니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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