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하우스 백반증 연구 27 · 원저
백반증에 프로토픽 연고·엘리델 크림은 효과가 있을까요?
Treatment Outcomes of Topical Calcineurin Inhibitor Therapy for Patients With Vitiligo: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최종 감수
한마디로
프로토픽 연고와 엘리델 크림은 바르기만 해도 백반증에 상당한 효과가 있었습니다. 광선치료를 함께 하면 효과는 더 커졌습니다. 스테로이드가 부담스러운 분께 좋은 선택지가 됩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래 바르는 게 겁나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씀입니다. 그럴 때 제가 권해 드리는 약이 프로토픽 연고와 엘리델 크림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 약을 혼자 썼을 때 얼마나 듣는지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연구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한자리에 모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나온 연구를 모두 모아, 이 약의 진짜 실력을 숫자로 확인해 보았습니다.
Q1 프로토픽 연고와 엘리델 크림은 어떤 약인가요?
스테로이드가 아닌, 바르는 면역 조절 약입니다. 백반증은 면역세포가 색소세포를 공격해 생깁니다. 이 약은 그 과한 면역을 눌러 주어 도움이 됩니다. 스테로이드와 달리 피부가 얇아질 걱정이 적습니다. 그래서 얼굴처럼 예민한 부위에도 오래 바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약을 혼자 썼을 때의 성적은 그동안 낮게만 평가되어 왔습니다. 흩어진 연구를 한데 모아 제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자료를 샅샅이 뒤져, 미리 계획을 세워 진행한 연구 56편을 골라 분석했습니다.
Q2 약만 발랐을 때 효과는 어느 정도였나요?
혼자 발라도 절반이 넘는 분에게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약만 썼을 때 색이 25% 이상 돌아온 분이 55.0%였습니다. 절반 이상 돌아온 분은 38.5%, 75% 이상 뚜렷하게 돌아온 분은 18.1%였습니다. 얼굴과 목은 성적이 더 좋았습니다. 이 부위에서 뚜렷하게 좋아진 분은 35.4%에 이르렀습니다. 아래 표에서 보시듯, 바르기만 하는 치료치고는 결코 낮지 않은 성적입니다. 다만 부위와 병변에 따라 반응 차이가 있다는 점은 함께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프로토픽 연고·엘리델 크림을 발랐을 때 색이 돌아온 정도 (단독 사용 vs 광선치료 병용)
| 색이 돌아온 정도 | 단독 사용 | 광선치료 병용 |
|---|---|---|
| 조금이라도 돌아옴 (25% 이상) | 55.0% | 89.5% |
| 뚜렷하게 돌아옴 (75% 이상) | 18.1% | 47.5% |
Q3 광선치료를 함께 하면 더 좋아지나요?
네,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약만 썼을 때 25% 이상 색이 돌아온 분이 55.0%였는데, 광선치료를 더하자 89.5%까지 올라갔습니다. 75% 이상 뚜렷하게 돌아온 분도 18.1%에서 47.5%로 거의 2.5배가 되었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한 분이 열에 여덟에서 열에 다섯 수준으로 줄어든 셈입니다. 두 치료가 서로 다른 길로 색소세포를 돕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상황에 맞게 이 약만 권하기도 하고, 광선치료와 함께 권해 드리기도 합니다.
맺음말
이 연구 덕분에 "바르는 약만으로는 소용없다"는 오해를 근거를 들어 바로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테로이드가 부담스러운 분, 특히 얼굴처럼 예민한 부위를 오래 관리해야 하는 분께 프로토픽 연고와 엘리델 크림은 든든한 선택지입니다. 광선치료를 곁들이면 더 좋습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약만 써야 하는 분께도 "충분히 해 볼 만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