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하우스 백반증 연구 50 · 원저

백반증 치료 중 주변부가 진해지는 걸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Efficacy and safety of tretinoin 0.05% cream to prevent hyperpigmentation during narrowband UV-B phototherapy in patients with facial vitiligo: a randomized clinical trial.

한마디로

광선치료를 하면서 트레티노인 크림을 함께 바르니, 병변 주변의 정상 피부가 진해지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백반증 자체가 좋아지는 정도는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백반증에 널리 쓰는 좁은파장 자외선B 광선치료에는 뜻밖의 고민이 하나 따라옵니다. 흰 반점에 색을 되돌리려고 얼굴 전체에 빛을 쬐다 보면, 병변 주변의 정상 피부가 함께 진해집니다. 흰 반점은 그대로인데 그 둘레만 짙어지니, 경계가 더 도드라져 보입니다. "치료를 받았는데 오히려 더 눈에 띈다"며 속상해하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색소를 조절하는 데 쓰이는 트레티노인 크림을 함께 발라, 주변 피부가 진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Q1 효과를 어떻게 공정하게 확인했나요?

같은 환자의 얼굴 좌우를 나누어, 한쪽에는 트레티노인 0.05% 크림을, 다른 한쪽에는 보습제를 하루 두 번 바르게 했습니다. 얼굴 전체에는 똑같이 좁은파장 자외선B 광선치료를 주 2회, 12주간 했습니다. 같은 사람의 얼굴에서 좌우를 맞대어 보면 나이나 피부 특성 같은 조건이 저절로 똑같아집니다. 그래서 크림의 순수한 효과만 깔끔하게 가려낼 수 있습니다. 어느 쪽에 무엇을 바를지는 무작위로 정해, 결과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성인 안정형 얼굴 백반증 환자 25명이 참여해 21명이 끝까지 마쳤습니다.

Q2 그래서 결과는 어땠나요?

트레티노인을 바른 쪽은 주변 피부가 거의 진해지지 않았습니다. 12주 뒤 피부가 어두워진 정도를 재어 보니, 트레티노인 쪽은 -0.5%에 그쳤습니다. 보습제만 바른 쪽은 -8.7%로 확연히 어두워졌습니다. 어두워진 정도로 따지면 열일곱 배 남짓 차이가 난 셈입니다. 더 반가운 점은, 정작 중요한 백반증 자체가 좋아지는 정도는 양쪽 모두 잘 유지됐다는 것입니다. 트레티노인 크림이 치료 효과는 그대로 두고, 원치 않는 색소침착만 골라 줄여 준 셈입니다.

같은 얼굴 좌우를 12주간 비교한 결과

항목트레티노인 크림보습제(대조)
피부가 어두워진 정도(밝기 변화)-0.5%-8.7%
주변 정상 피부가 진해지는 것거의 생기지 않음뚜렷하게 어두워짐
백반증 호전(재색소)잘 유지됨잘 유지됨

맺음말

덕분에 광선치료의 효과는 그대로 살리면서, 병변 주변이 진해지는 부담은 덜어 드릴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얼굴처럼 남의 눈에 잘 띄는 부위일수록 이런 세심한 배려가 치료를 끝까지 이어 가는 힘이 됩니다. 잘 낫게 하는 것 못지않게, 낫는 과정에서 환자분이 덜 속상하도록 돕는 일도 중요하니까요.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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