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는 6개월, 보통은 1년 이상입니다. 백반증은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병이 아니기에, 색소를 되돌리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하얗게 변한 피부에 색이 다시 차오르려면, 피부 속 색소세포가 깨어나 자라고 퍼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치료는 사라지거나 기능을 잃은 색소세포(멜라닌세포)를 다시 깨우고, 그 세포가 분열하고 이동해 피부 표면까지 색을 채워 나가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씨앗을 뿌리고 싹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치료도 '꾸준함'과 '시간'이 함께 있어야 결과가 나옵니다. 광선치료를 예로 들면 보통 주 2~3회 병원을 방문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꾸준히 받아야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치료를 시작할 때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6개월은 지켜보고, 1년까지는 함께 가보시죠." 실제로 가장 안타까운 경우가, 변화가 더딘 초반 1~2개월 만에 스스로 치료를 그만두시는 경우입니다. 아직 색소세포가 깨어나 준비하는 단계인데, 그 시기를 넘기지 못하고 멈추면 정작 좋아지는 구간을 만나지 못합니다. 시작 전에 기간을 미리 알고 계시면, 초반의 조급함을 견디는 힘이 생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