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

백반증이 있으면 임신이나 자외선 치료가 위험할까요?

백반증 환자는 자연유산 위험이 다소 높게 나타났지만, 장기간 자외선 치료가 피부암 위험을 높이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장기 광선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심혈관·뇌혈관 질환과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백반증이 있으면 자연유산 위험이 높아지나요?

백반증 환자에서는 자연유산 위험이 다소 높게 나타났습니다.

건강보험 데이터를 이용해 백반증이 있는 임산부 4,738명과 백반증이 없는 대조군 47,380명을 비교한 결과, 백반증 환자의 만삭분만율은 낮았고 자연유산 발생률은 높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만삭분만의 교차비는 0.870, 자연유산은 1.250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존에는 7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에서 백반증 유무에 따른 임신 결과 차이가 없다고 보고됐지만, 약 5만 명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차이가 확인된 것입니다.

백반증은 피부에만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자가면역 반응과 관련된 질환입니다. 백반증 발생에 관여하는 CD8+ T세포 매개 면역반응이 임신 과정에서 필요한 면역 관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하나의 설명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백반증이 있다고 임신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임신을 계획하거나 임신 중이라면 산과적 관리에도 조금 더 관심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 치료를 오래 받으면 피부암 위험이 높아지나요?

장기간 좁은파장 자외선B 치료를 받아도 피부암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백반증 환자 60,321명을 광선치료 횟수에 따라 0회, 1~49회, 50~99회, 100~199회, 200회 이상으로 나누어 피부암 발생 위험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비흑색종 피부암과 흑색종 모두 광선치료 횟수가 증가할수록 위험이 높아지는 양상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즉 백반증 치료를 위해 좁은파장 자외선B를 장기간 사용한다고 해서 피부암 위험이 함께 증가한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다만 200회 이상 치료받은 환자에서는 광선각화증의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따라서 장기간 광선치료를 받는 경우 치료 자체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정기적으로 피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자외선 치료가 심혈관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나요?

장기간 광선치료를 받은 백반증 환자에서는 심혈관·뇌혈관 사건 위험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100회 이상 좁은파장 자외선B 광선치료를 받은 백반증 환자 3,229명과 광선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9,687명을 비교한 결과, 광선치료군의 심혈관 및 뇌혈관 사건 위험이 약 36% 낮았습니다.

구분위험비
심혈관·뇌혈관 사건 전체0.637
심혈관 사건0.599
뇌혈관 사건0.808

즉 장기간 광선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심혈관과 뇌혈관 사건이 모두 적게 나타났습니다.

정확한 이유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자외선B가 피부에서 비타민D 합성을 촉진하고 산화질소 방출이나 면역반응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하나의 설명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자외선 치료가 골절 위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나요?

장기 광선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주요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도 낮게 나타났습니다.

11년간의 전국 단위 추적 연구에서 장기간 좁은파장 자외선B 광선치료를 받은 백반증 환자는 척추, 고관절, 손목, 상완 등 주요 골다공증성 골절의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습니다.

위험비는 0.699였으며, 특히 고령 여성에서 이러한 차이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광선치료에 사용되는 자외선B는 피부에서 비타민D 생성을 촉진하는 파장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결과를 설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자외선 치료가 직접 골절을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광선치료를 꾸준히 받는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고 전반적인 건강 관리를 더 잘했을 가능성 등 다른 요인의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자외선 치료가 전신 건강에도 좋다고 볼 수 있나요?

긍정적인 연관성은 확인됐지만, 자외선 치료를 심혈관질환이나 골절 예방 목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건강보험 빅데이터 연구의 장점은 수만 명의 환자를 장기간 추적하면서 단일 병원 연구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결과를 분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에는 진단명과 치료 기록은 포함되어 있어도, 개별 환자의 백반증 중증도와 병변 위치, 식습관이나 운동 같은 세밀한 생활 정보까지 모두 포함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광선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이나 골절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고 해서 그 원인이 자외선 치료 자체라고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들은 백반증 환자가 실제로 궁금해하는 질문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합니다.

- 백반증 환자에서는 자연유산 위험이 다소 높게 나타남

- 장기간 NB-UVB 치료가 피부암 위험을 높인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음

- 장기 광선치료군에서는 심혈관·뇌혈관 사건 위험이 낮게 나타남

- 주요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 역시 낮게 나타남

즉 백반증이 있다고 임신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장기간 자외선 치료가 무조건 몸에 해로울 것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임신에서는 조금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고, 장기 광선치료에서는 정기적인 피부 상태 확인이 중요하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References

  • Park KY, Kwon HJ, Wie JH, Lee HH, Cho SB, Kim BJ, Bae JM. Pregnancy outcomes in patients with vitiligo: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from Korea. J Am Acad Dermatol. 2018;79:836–842

  • Bae JM, Ju HJ, Lee RW, et al. Evaluation for skin cancer and precancer in patients with vitiligo treated with long-term narrowband UV-B phototherapy. JAMA Dermatol. 2020;156:529–537

  • Bae JM, Kim YS, Choo EH, et al. Both cardiovascular and cerebrovascular events are decreased following long-term narrowband ultraviolet B phototherapy in patients with vitiligo: a propensity score matching analysis. J Eur Acad Dermatol Venereol. 2021;35:222–229

  • Han TY, Choi JE, Lee JHK, Kim YS, Kim K, Bae JM. Decreased risk of major osteoporotic fracture after long-term narrowband ultraviolet B light phototherapy in patients with vitiligo: an 11-year nationwide propensity score-matched study. J Am Acad Dermatol. 2021;85:979–981

배정민

피부과 전문의 · 강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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