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

백반증이 레이저 치료로도 안 낫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엑시머 레이저나 자외선 치료를 충분히 했는데도 색소회복이 멈춘 안정기 백반증에서는 미세펀치이식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얼굴과 목처럼 수술 반응이 좋은 부위에서는 높은 색소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미세펀치이식술은 어떤 수술인가요?

정상 피부에서 아주 작은 피부 조각을 채취해 백반증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입니다.

모발이식에 사용하는 전동 핸드피스에 0.8mm 또는 0.5mm 펀치를 장착해 주로 귀 뒤쪽의 정상 피부에서 이식편을 채취합니다.

백반증 부위에는 약 4~5mm 간격으로 작은 구멍을 만든 뒤 이식편을 하나씩 심고 의료용 테이프로 고정합니다. 봉합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수술 후 약 1주 뒤부터 엑시머 레이저를 병행하고, 2주 뒤부터 프로토픽 연고를 다시 사용하면 이식된 멜라닌세포가 주변으로 퍼지면서 색소회복이 진행됩니다.

보통 수술 후 약 3주부터 색소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3~6개월에 걸쳐 주변 피부와 어우러집니다.


미세펀치이식술의 성공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0.8mm 미세펀치이식술 연구에서는 78.7%가 75% 이상의 색소회복을 보였습니다.

엑시머 레이저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백반증 230례를 분석한 결과, 치료 성공률은 78.7%였습니다.

특히 67.4%에서는 한 번의 수술로 90% 이상의 색소회복이 나타났습니다.

부위별로는 차이가 컸습니다.

부위치료 성공률
얼굴·목89.5%
팔다리65.4%
몸통52.0%
손·발35.3%

얼굴과 목에서 가장 좋은 치료 반응을 보였고, 손과 발은 상대적으로 반응이 낮았습니다.

부작용으로는 색소 불일치와 자갈밭모양(cobblestone appearance) 변화가 관찰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는 자연스럽게 호전됐습니다.


0.5mm와 0.8mm 미세펀치이식술은 무엇이 다른가요?

0.5mm는 흉터와 피부 표면의 울퉁불퉁함을 더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0.5mm 펀치를 사용하는 방법은 이식편의 표피와 진피 방향을 일일이 맞추지 않아도 생착할 수 있어 스킨 시딩 기법(skin seeding technique)​이라고 부릅니다.

0.5mm는 이식편이 더 작기 때문에 촘촘하게 심어야 해 수술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공여부의 흔적이 거의 남지 않고, 자갈밭모양 변형 발생률도 약 2~4%로 0.8mm보다 낮았습니다.

다만 이식편 하나에 포함되는 멜라닌세포의 양은 0.8mm보다 적을 수 있어, 실제 치료에서는 병변의 위치와 특성에 따라 두 크기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백반증 환자에게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가요?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백반증이 충분히 안정돼 있는지입니다. 일반적으로 12개월 이상 새로운 병변이 생기지 않고 기존 병변도 커지지 않는 안정기 백반증에서 수술을 고려합니다. 안정 기간이 6개월 미만인 경우에는 수술 실패 위험이 약 7.7배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또한 외상이나 마찰 후 새로운 백반증이 생기는 쾨브너 현상이 있다면 수술 자체가 새로운 병변을 유발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합니다.

치료 반응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상대적으로 좋았습니다.

- 얼굴과 목에 발생한 백반증

- 12개월 이상 안정된 병변

- 분절형 백반증

- 젊은 환자

반대로 손·발이나 관절 부위, 비분절형 백반증은 치료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특히 비분절형 백반증은 분절형에 비해 수술 실패 위험이 약 6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미세펀치이식술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나요?

네. 2019년 12월 1일부터 백반증 미세펀치이식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펀치를 이용한 전층피부이식술은 백반증에 시행하는 경우 요양급여가 인정되며, 흡입수포를 이용한 자가표피이식술도 백반증 치료에서 급여 대상이 됩니다.

다만 건강보험은 얼굴·손발·관절 등 노출 부위의 백반증을 중심으로 적용되며, 수술 부위와 면적에 따라 급여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세펀치이식술의 건강보험 적용으로 기존 자외선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던 환자도 수술적 치료를 보다 현실적으로 고려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결국 미세펀치이식술은 레이저 치료가 실패했기 때문에 무조건 시행하는 수술이 아니라, 충분히 안정된 백반증에서 색소회복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치료 선택지​입니다.

특히 얼굴과 목처럼 치료 반응이 좋은 부위에서 엑시머 레이저로 더 이상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References

  • Bae JM, Lee JH, Kwon HS, Kim J, Kim DS. Motorized 0.8-mm micropunch grafting for refractory vitiligo: A retrospective study of 230 cases. J Am Acad Dermatol. 2018;79:720-727

  • Kim DS, Ju HJ, Lee HN, Choi IH, Eun SH, Kim J, Bae JM. Skin seeding technique with 0.5-mm micropunch grafting for vitiligo irrespective of the epidermal-dermal orientation: Animal and clinical studies. J Dermatol. 2020;47:749-754

  • Bae JM, Ju HJ. Surgical interventions for vitiligo. J Korean Med Assoc. 2020;63:748-755

배정민

피부과 전문의 · 강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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