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

백반증은 왜 생길까요? 원인과 악화 요인을 쉽게 정리했습니다

"제가 뭘 잘못해서 생긴 걸까요?" 진단을 받으신 분들이 자책하듯 여쭤보는 질문입니다. 먼저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백반증은 무언가를 잘못해서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오늘은 백반증이 왜 생기는지, 무엇이 악화시키는지, 그리고 흔한 오해까지 하나씩 짚어봅니다.

백반증은 왜 생기나요?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색소세포를 잘못 공격하기 때문으로 봅니다. 이를 '자가면역'이라고 합니다.

원래 면역은 외부의 나쁜 것을 공격하는 방어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백반증에서는 이 면역이 실수로 '내 색소세포'를 공격합니다. 그 결과 색소세포가 줄거나 사라지고, 그 부위가 하얗게 변합니다. 이 자가면역 기전이 현재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여겨집니다.

다만 원인이 하나만은 아닙니다. 여기에 유전적 소인, 산화 스트레스, 신경학적 요인 같은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즉, 유전적으로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 면역 반응과 환경 요인이 겹치면서 색소세포가 사라진다고 보는 것입니다.


색소세포는 왜 사라지나요?

색소를 만드는 세포가 공격받아 기능을 잃거나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피부색은 이 색소가 만듭니다.

우리 피부에는 색을 만드는 '색소세포(멜라닌세포)'가 있습니다. 이 세포가 색을 만들어 피부 톤을 유지합니다. 백반증에서는 이 세포가 손상되어 색을 만들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 자리가 주변보다 하얗게 보이는 것입니다.

다행히 색소세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모낭 등에 남아 있는 부위에서는, 치료로 이 세포를 다시 깨워 색을 되돌릴 여지가 있습니다. 얼굴처럼 모낭이 많은 부위가 치료 반응이 좋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백반증은 전염되나요?

아닙니다. 백반증은 절대 전염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꼭 알아두셔야 할 중요한 사실입니다.

백반증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면역과 색소세포의 문제이므로, 닿거나 함께 생활한다고 옮지 않습니다. 수영장, 목욕탕, 식사, 접촉 어느 것으로도 전염되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의학적으로 전염성은 전혀 없습니다. 이 점은 환자분과 가족 모두 안심하셔도 됩니다.


어떤 요인이 백반증을 악화시키나요?

피부에 가해지는 자극이나 심한 햇볕 화상이 대표적입니다.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유
상처·심한 마찰자극받은 자리에 새로 생기기도 함(쾨브너 현상)
심한 햇볕 화상색소세포에 직접 부담을 줌
큰 스트레스·몸 상태 변화영향을 줄 수 있음

그래서 피부를 심하게 자극하지 않고, 햇볕에 데지 않도록 관리하면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런 요인의 영향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과하게 걱정하기보다 생활에서 자극을 줄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특정 음식이 백반증을 일으킨다는 뚜렷한 근거는 없으므로, 음식을 무리하게 끊을 필요도 없습니다.


배정민

피부과 전문의 · 강남점

진심 어린 진료와 꾸준한 연구로, 백반증 환자분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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