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백반증이 계속 번지지는 않으며, 번지는 양상은 백반증의 종류와 현재 상태, 처음 생긴 나이에 따라 다릅니다. 번지는 시기를 ‘활동기’, 멈춘 시기를 ‘안정기’라고 합니다. 오랫동안 안정기에 머무는 백반증이 있고, 꾸준히 번지는 백반증이 있으며, 오랫동안 안정기에 있다가 다시 번지는 백반증도 있습니다.
몸 한쪽에 피부분절을 따라 생기는 분절형 백반증은 처음 6~12개월 동안 비교적 빠르게 번지다가 1~2년 안에 진행이 멈추는 경향이 있고, 한번 멈추면 더 번지지 않고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좌우 대칭으로 발생하는 비분절형 백반증은 작은 반점에 그치기도 하고, 몸 전체로 빠르게 번지기도 하는 등 앞으로의 경과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몸의 한 부위에 한두 개의 흰 반점만 있는 국소형 백반증은 약 77%가 오래도록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지만, 일부는 더 넓은 전신형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어느 시기인지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활동기에는 번지는 것을 멈추는 치료가, 안정기에는 색소회복 치료가 우선이고,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몇 년째 그대로인 반점을 보면 이제 다 멈췄다고 여기실 수 있습니다. 다만 안정기가 영원히 이어진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젊었을 때 손끝에 조그맣게 생긴 백반증이 30년 가까이 그대로 있다가 어느 날 얼굴로 번진 경우도 있고, 심한 스트레스나 외상 같은 계기로 다시 번지기도 합니다. 오래 변화가 없던 반점이라도 새로 생기거나 커지는 곳이 보이면 다시 활동기에 맞춰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